=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왼쪽)이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시 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등의 경제상황 진단과 투자비전 등을 밝히고 있다. 버핏 회장은 특히 "한국경제가 몇 년간 잘 해나갈 것"이라면서 한국 업체의 주식을 추가 매입할 방침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2009.5.4 hoonkim@yna.co.kr"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04/yonhap/20251104060230850ebsc.jpg" data-org-width="1024" dmcf-mid="ujGFYRtW5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 대출직거래장터 "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4/yonhap/20251104060230850ebsc.jpg" width="658">

2009년 버크셔 주총에서 기자회견하는 워런 버핏 (오마하<美네브래스카주> 취업자기소개서 =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왼쪽)이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시 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등의 경제상황 진단과 투자비전 등을 밝히고 있다. 버핏 회장은 특히 "한국경제가 몇 년간 잘 해나갈 것"이라면서 한국 업체의 주식을 추가 매입할 방침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2009.5.4 hoonkim@yn hk저축은행 추가대출 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선임기자 =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賢人)' 등으로 불리는 천하의 워런 버핏도 항상 투자에 성공했던 건 아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미국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을 강타했던 2009년 5월2일 버크셔 해서웨이의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워런 버핏은 2014년 당좌대출이자율 버크셔의 실적 부진과 투자 손실, 주가 하락에 대해 주주들에게 사과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당시 버크셔는 파생상품 투자로 큰 손실을 냈고 그로 인해 순익이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버크셔 A주의 주가는 2007년 말 대비 34%나 급락한 상태였는데 그로 인해 신용평가업체가 부여했던 최고 신용등급 'AAA'를 빼앗기고 한 등급 강등당했다. 버핏은 주총장 채권마감 에서 쏟아지는 주주들의 질문과 질타에 대해 솔직하게 투자 손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주식과 코인, 금, 아파트 등 거의 모든 자산의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에브리싱 랠리'의 한복판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과 고민도 깊어진다. 랠리에 미처 올라타지 못한 예비 투자자들은 '남들 돈 벌 때 나만 소외돼 벼락 거지가 될까 봐' 불안하다. 요즘 유행하는 이른바 '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이다. 지금이라도 마이너스통장을 만들고 대출이라도 받아 투자에 나서야 할 것 같은데, 혹시 곧 랠리가 끝나고 하락세로 돌아서는 건 아닐까 불안하고 고민스럽다. 운 좋게 랠리에 올라탄 투자자들도 고민스럽긴 마찬가지다. 주식 등의 가격 상승이 너무 빠르고 가파르기 때문에 이러다 혹시 하락하는 건 아닐지, 매도 시점을 언제로 잡아야 하는지 고민스럽고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이런 건 'FOPO'(Fear of peak out)라고 부른다고 한다.



코스피, 상승 출발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코스피가 상승 출발해 4,130대를 나타낸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6.57포인트(0.65%) 오른 4,134.07로 출발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6.06포인트(0.67%) 상승한 906.48이다. 2025.11.3 kjhpress@yna.co.kr


지난달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보유주식을 6조원 넘게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고 반대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각각 4조원, 2조원 이상씩을 순매수했다. 주가가 전반적으로 빠른 상승세를 보이며 '4천피' 시대가 열렸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보유주식이 손실 구간을 벗어나 상승하자 매각한 것이다. 앞으로 주가가 얼마나 더 오를지 알 수 없다는 불안감의 표현이다. 최근엔 국내 증시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가 상승해 30을 넘어섰다. 주가가 폭락하면 상승하는 지수지만, 상승 국면에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나 증시의 불확실성이 클 때도 오른다고 한다.
부동산 시장의 불안감은 더 크다. 최근 잇따라 나온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아파트를 사기가 더 어려워졌으니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은 앞으로 영원히 '전세 난민'으로 살아야 하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 부동산 시장에선 그나마 전세 매물이 줄거나 가격이 오른다니 전세 난민에서 월세 난민으로 강등당하지 않을지 불안이 더해졌다. 반대로 영혼까지 끌어모아 서울과 수도권에 내 집을 마련한 사람들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혹여 집값이 떨어질까 불안하고 고민스럽다.



서울시내 부동산 중개업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투자의 세계가 심리적 요인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는 얘기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검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등 장세에서 뒤늦게 랠리에 뛰어들려는 심리, 상승장의 끝이 불안해 서둘러 매도하는 조급증이 커질수록 투자판단력은 흐려지게 마련이다. 케인스가 주장한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이 고개를 드는 순간이 되면 순식간에 공포와 패닉이 투자자와 시장을 압도하는 현상은 그동안 자주 목격해왔다.
'어깨와 무릎론(論)'부터 손절과 물타기, 각종 차트와 그래프에 이르기까지 시장엔 투자에 필요한 여러 가지 기법과 조언이 흘러넘치지만, 이른바 '성투'(成投·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은 불안 극복이 아닐까 싶다. 시장을 둘러싼 여건과 장세에 영향을 줄 수많은 요인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열심히 공부하면서도 장세와 여론에 휩쓸리지 않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과제다. 그 속에서 자신만의 원칙과 목표를 지켜나가는 투자만이 '성투'로 가는 길일 것이다. 뜨거운 랠리가 얼마나 더 지속될지, 언제쯤 정점을 찍을지는 모두가 궁금해하지만, 그 답은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불안감과 싸워나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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