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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중의 나자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는 브라질 파라주 벨렝의 시다데 공원의 출입문에 총회 로고가 붙어 있다. AFP 연합뉴스





Q. ‘지구의 허파’에서 열리는 기후총회, ‘인류 생존선’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A.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기후총회)가 아마존 중심 도시 브라질 벨렝(Belém)에서 다음달 10일부터 21일까지 열립니다. 기후총회는 1992년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에 가입한 198개국 대표단이 모여 매년 기후변화 대응 계획을 논의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그간 교토의정서(COP3), 파리협정(COP21) 같은양귀비예시
굵직한 탄소 감축 합의들을 끌어냈습니다.
벨렝은 아마존강과 대서양이 만나는 관문이란 장소적 특수성이 있습니다. 직전 총회들이 아제르바이잔 바쿠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같은 주요 석유 개발지에서 열렸던 것과 비교해 아마존이 갖는 생태·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때문입니다. 각 정부 대표단 등 5만명 이상이 찾는 국제회의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천기증권투자연구소
인프라가 갖춰진 대도시에서 열려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아마존의 상징성을 내세워 벨렝을 개최지로 밀어붙였습니다. 호텔 같은 숙박시설이 부족한 지역 특성상 허름한 숙소의 비용도 1박에 500달러(약 71만원) 안팎까지 치솟는 부작용도 있지만, 아마존에서 열리는 기후총회에 거는 기대감이 이를 상쇄하는 분위기입니초보주식강의
다.



울창한 열대우림을 관통해 흐르는 아마존 타파조스강 모습. 연합뉴스


의장국인 브라질은 열대림 보존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금융 플랫폼(Tropical Forests Forever Facility) 설립을 주요 의제재테크하는법
가운데 하나로 앞세우는 등 이번 ‘아마존 기후총회’에 이전과 다른 의미 부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같은 원시림 보호 및 습지 복원, 훼손된 생태 보존을 통해 인간의 탄소 배출을 만회한다는, 이른바 ‘자연 기반 해법’을 부각시키는 것이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도 자원 보존·복원 방식이 전세계 탄소 감축량의 최대 30증권수익률
%를 담당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브라질은 또 사상 최대 규모의 원주민 대표단 참여를 추진하고 아마존 원주민의 개념인 ‘무띠랑’(공동체 협력)을 총회의 대표 구호처럼 내세우고 있어요.
이번 총회에선 패권국가 미국의 부재(트럼프 재집권 뒤 파리협정 탈퇴) 속에 ‘기후 리더십’이 어떻게 재편되지를 주목해 봐야 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지정학적 변수로 유럽 국가들이 기후 논의를 소홀히 한 상황에서 중국은 빠르게 성장하는 재생에너지 인프라 등을 앞세워 전세계 기후 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고삐를 당기고 있습니다. 기존 서구 국가들의 기후 대응이 산업과 에너지의 전환을 통한 탄소 감축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중국은 산업 발전을 계속 유지하면서 재생에너지·전기차 등 친환경 인프라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을 세워왔습니다. 재생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막강한 물량 공세를 펼칠 수 있는 중국 입장에서 기후 리더십의 확보는 전지구적 기후 대응 논의의 주도권을 쥘 뿐 아니라 전세계를 ‘세일즈’ 무대로 만들 기회이기도 합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도 지난 7월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 경제국 연합체) 회의에서 중국을 “기후 대응에 가장 모범적인 국가”라며 치켜세우며 중국 중심의 기후 리더십 재편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인 지난 5월 경기도 여주의 햇빛두레 태양광발전소를 둘러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번 기후총회의 궁극적인 관심사 중 하나는, 회원국들이 2035년까지 국가 차원에서 온실가스를 얼만큼 줄이겠다고 약속하느냐입니다. 파리협정에 따라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회원국들은 5년 단위로 계획을 제출해야 하는데, 올해는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내야 하는 거죠. 총회를 목전에 둔 현재까지, 이를 제출한 국가는 전체 198개국 가운데 64개국에 불과(약 33%)합니다. 탄소 감축 목표가 자국 산업·경제에 미칠 부담을 고려해 눈치싸움을 벌이는 분위기죠. 우리 정부는 2018년 대비 최소 48%부터 최대 67%까지 줄이는 안을 두고 다음주께 결론을 내릴 예정입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 직후 발표한 에너지고속도로와 알이100(RE100, 재생에너지 100% 사용) 산업단지 조성 등 구체적인 에너지 ‘전환’ 계획은 국제사회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매 기후총회 때마다 우리나라가 ‘기후악당’ 국가로 호명됐던 일을 잊지 말아야겠죠. 이번 기후총회에서 우리나라는 과연 어떤 구체적인 목표와 약속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주어진 책임과 구실을 다하는 나라로 평가받을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이번 아마존 기후총회가 파리협약의 목표인 ‘1.5도 기온 상승’을 막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회의’라고 말합니다. 산업화 이전에 견준 지구 온도의 상승 폭은 이미 지난해에 1.5도를 초과해, 이번 회의가 ‘인류 생존선’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분기점이란 거죠. 파리협약 10년을 맞는 올해, 아마존에서 기후 종말을 늦추기 위한 의미있는 합의가 도출될지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해마다 그래왔듯, 한겨레는 올해도 벨렝 기후총회 현장에서 국제사회의 치열한 목소리를 여러분께 전하겠습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